가을명소 향원정

가을명소 향원정

김가연 /

2022-11-18

HERITAGE

조회수 277

  • 안녕하세요?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알려드리고 싶은 USCO 11기 청소년 해설사 김가연입니다.

    여러분은 가을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경복궁이 생각납니다.

    왜냐하면 가을하면 경복궁, 경복궁하면 가을이라고 해도 될만큼 경복궁은 유명한 가을명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경복궁에서도 가을을 가장 잘 담고 있는 향원정에 대해 소개해드릴려고 합니다.

    향원정은 경복궁 후원의 아름다운 정자입니다.


    1873년 고종이 만든 2층의 육모지붕을 얹은 정자로 계절마다 바뀌는 연못과 주변의 풍광이 매우 뛰어난 곳이며 특히 서울 단풍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향원정의 향원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의미입니다. 가을의 향원정의 사진만 보아도 은은한 단풍향기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향원정은 주위가 예쁜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동화 속 풍경같기도 하며 산뜻한 나무향기가 향원정을 감싸주어 그곳의 매력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 향원정은 경회루처럼 인공연못 위에 있지만 경회루는 사신접대와 연회가 열리던 웅장한 곳이라면 향원정은 왕실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던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입니다.

    또한 육각형으로 공간을 구성하여 모든 구성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정자로 굉장히 가치가 높습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도 무사히 지금까지 남아있는 향원정에도 온돌시설이 있습니다.

    1층 바닥은 온돌이고 2층 바닥은 우물마루입니다.

    비록 가장자리에만 설치되었지만, 정자에 온돌이 있는 보기 드문 경우여서 향원정이 그만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정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향원정 옆 여러분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예쁜 다리는 취향교입니다.

    취향교는 향기에 취한다는 의미로 조선시대 연못에 놓은 나무다리로는 가장 긴 다리입니다.

    지금은 6.25전쟁 때 파괴당했던 것을 1953년에 복원하면서 남쪽에서 나무다리를 건너서 정자에 가게 되어 있지만, 원래는 북쪽에 있어 건청궁 쪽 방향에서 건널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무지개 모양의 나무로 만든 흰색다리였으며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자 형태로 바뀌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향원정의 연못은 향원지라고 합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라는 천원지방 사상에 따라 사각형으로 되어있고 가장자리 부분만 둥근 인공연못입니다.

    연못 가운데에 둥근 섬이 있고 그 위에 향원정 건물이 있습니다.

    향원지의 근원은 지하수와 열상진원샘이며, 이 물은 경회루로 흘러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 향원정에는 북악산의 지하수가 솟아나는 열상진원이라는 샘물이 있습니다.

    열상진원 샘은 경복궁 창건 당시부터 있던 궁의 샘으로 옛날부터 물이 맑고 차서 음료수로 이용하였습니다.

    열상진원의 이름은 한강의 진짜 근원이란 뜻으로 진짜 발원지는 아니지만 궁의 물이 한강으로 흐르기에 상징적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샘에서 솟아난 물이 두 번 직각으로 꺾여서 연못으로 잔잔히 흘러들도록 만들었고 꺾어지는 수로는 둥근 돌로 통로를 만들어 흐르는 물이 더욱 생기를 띠게 합니다.

    이렇게 만든 데에는 물고기가 놀라지 않게 하려고 그랬다는 설과 연못에 비친 향원정과 여러 꽃, 나무의 그림자들을 흔들림 없이 보려고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렇게 경복궁의 가을명소, 향원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외에도 경복궁에는 건청궁에 가는 길이나 다른 전각 등 곳곳에 숨겨진 가을명소가 있습니다.

    가을에는 경복궁에 오셔서 예쁜 단풍과 아름다운 전각들을 보시며 일상의 여유를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