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돈화문과 금천교

창덕궁의 돈화문과 금천교

김가연 /

2023-06-22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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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알려드리고 싶은 USCO 11기 청소년 해설사 김가연입니다. 여러분께 자연과 궁궐의 조화가 시작되는 창덕궁의 돈화문과 금천교를 소개합니다.

  • 돈화문은 서울에 있는 궁궐의 정문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태종 12년인 1412년에 만들어졌으며 지금의 돈화문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광해군 때 다시 복원한 것입니다. '돈화'라는 이름은 왕이 큰 덕을 베풀어 백성을 돈독하게 교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돈화문은 나무로 지어진 2층 건물입니다. 조선시대 다른 궁궐들은 정문이 3칸인데 창덕궁의 돈화문은 크고 장엄하게 만들고자 5칸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좌우 양 끝의 2칸은 막아두고 실제로는 3칸만 사용하였는데 가운데 문은 왕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좌우의 문은 벼슬이 높은 신하들이 이용하였고, 벼슬이 낮은 신하들은 돈화문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서쪽의 금호문을 이용하였습니다. 2층에는 지금은 없지만 과거에 큰 종과 북이 걸려 있었습니다. 종과 북은 시계 역할을 했습니다. 왕이 정전에 있을 때 정오를 알리기 위해 낮 12시에 북을 치기도 했고 밤 10시에는 통행금지 시작을 알리기 위해 종을 28번 치기도 했습니다. 새벽 4시에는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기 위해 33번 북을 치기도 했습니다. 돈화문을 제시간에 열고 닫는 일은 수문장이 하였습니다.

  •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진선문으로 가는 길에 금천교가 있습니다. 금천교는 태종 즉위 11년인 1411년에 만들어졌으며 여러 번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건재합니다. 금천은 다리 밑에 흘렀던 명당 수를 뜻하는데 창덕궁 뿐만 아니라 궁궐에 들어갈 때 반드시 금천교를 건너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신하들이 금천에 악한 마음을 씻어내어 맑은 마음으로 나랏일을 하고, 궐 안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창덕궁의 금천은 다른 궁궐의 금천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다른 궁궐의 금천의 금은 금할 禁이지만 창덕궁의 금천은 비단 錦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과거 금천이 흘렀던 금천교에는 다양한 상상의 동물들이 있습니다. 다리 아래쪽에 무지개 모양인 곳을 홍예라고 합니다. 2개의 홍예가 만나는 곳에 무서운 얼굴이 있습니다. 귀면으로 귀신의 얼굴이지만 잡귀를 쫓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북쪽의 돌난간 아래에는 거북이 석상이 있고, 남쪽의 돌난간 아래에는 해태를 닮은 석상이 있습니다. 다리는 넓고 짜임새가 정교하고 치밀하며 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요소의 비율이 빈틈없이 잡혀 있어 그 구조가 아름답습니다. 금천교는 현존하는 서울의 다리 중에 가장 오래된 다리입니다.

  •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정문과 가장 오래된 돌다리에는 궁궐의 위엄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각상과 아름다운 문양, 견고하고 장엄한 기술 등이 돋보입니다. 역사적, 예술적, 건축적 가치가 뛰어나며 그 역할이 중요했던 돈화문과 금천교가 있는 창덕궁을 알아보는 해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